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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며칠 후….
모용화와 모용수가 세가의 문턱을 넘는 것은 거의 반년만의 일이었다.
간부로 임명된 후, 타지에서 근무하다 보니, 요령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수아야. 저기 좀 봐! 공사 규모가 더 커진 거 같아. 이거 진짜 우리 집 맞아?” “그러게요, 누님…. 정말 보고도 믿을 수가 없군요. 제2 별관과 제3 별관 전각은 거의 다 완공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하……. 참으로, 격세지감입니다. 이 정도면 다른 오대세가 못지않겠어요.” “그러게. 그러잖아도 대사형의 사업이 나날이 번창한다더니. 뭐, 하루아침에 다른 오대세가의 규모를 따라잡겠냐만, 이대로 가면 우리 가문도 꽤 근사해질 거야?” “아니요, 누님.” “응?”
“저는 대사형이 모용가를 중원 제일가로 만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 생각지 않아요.” “수아야….” “대사형은 충분히 수년 안에 모든 걸 해낼 거예요.” 모용수가 확신에 찬 음성으로 읊조리듯, 말했다.

그는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가 본, 대사형은 마치 신화 속에 나오는 영웅과 다를 바 없었으니까. 파워볼사이트
일신에 지닌 무공은 말할 필요도 없는 데다, 이재에 눈이 밝고, 가는 곳마다 기연을 창출해내는 대사형은 정말이지 하늘의 축복을 받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하하. 하긴! 대사형이 대단한 사람이긴, 대단한 사람이지.” “그렇죠. 당대 최고의 인물 아니겠습니까?” “성질 더러운 것만 빼면 말이야? 흐흐.” “그렇죠. 성질 더러운 거랑, 좀 악독한 것만 빼면, 뭐.” “성질 더러운 거랑 좀 악독한 거랑, 얄미운 것만 빼면.” “그렇죠. 성질 더러운 거랑, 좀 악독한 거랑, 얄미운 거랑, 아주아주 약간 재수 없을 때가 있긴 하지만. 뭐 그런 것만 빼면, 최고죠.” “맞아. 성질 더러운 거랑, 좀 악독한 거랑, 얄미운 거랑, 간혹 재수 없는 거랑 경박스러운 것만 빼면…” 일순….
따악, 따악“악!”
“아!”

당최 칭찬인지 욕인지 분간이 안 가는 파워볼게임사이트 대사형의 소회(?)를 내뱉던 모용화와 모용수의 정수리에 매서운 딱밤에 내려앉았다.
“이것들아! 뭐가 어쩌고 어째? 성질 더럽고 악독하고, 얄밉고 재수가 없어? 경박해? 확, 마!” 당연히 두 사람의 머리통을 쥐어박으며 저승사자처럼 나타난 사람은.
“대사형!! 왜 때리는데에!” “아이고… 아파요, 대사형!” 대사형, 소어였다.
“아프라고 때렸다, 아프라고! 내가 인마, 어? 좋은 영약이며 내단이며 갖다 바친 게 몇 개야? 은혜를 원수로 갚아도 유분수지.” 눈을 희번덕거리는 소어를 보면서도 모용화는 맞은 게 억울한지 으르렁거렸다.
“어휴! 그냥 사형 볼 생각에 좋아서 수아랑 농담해본 거라고. 우리도 이제 다 컸는데 언제까지 머리를 쥐어박을 거야? 세상에, 숙녀 정수리를 그렇게 쥐어박을 수가 있대? 참나! 저러니까 아직 연애 한 번 못 해봤지. 아마 사형 같은 사람은 평생~ 연애 못 할걸?” 이 무슨….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외려, 더 난리를 떠네?
한데….

한데 왜 눈에서 눈물이 나오려는 걸까?
“모용화… 꼭 그렇게 모든 걸, 다 지껄여야만 속이 후련했냐?!” “에베베~ 사실을 말한 건데요? 사형은 독거노인 된다는데 금원보 하나 건다!” “흰소리하지 말고, 어서 들어가자. 백부님이 너 보고 싶어서 아주 그냥 시들시들 병이 들어간다, 병이 들어가.” ***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 “껄껄껄!” “클클클!” “낄낄낄!” 모처럼 집안에 웃음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중원제일 딸바보 모용백은 두말할 것도 없고, 모든 식구가 모용화, 모용수를 반색하며 맞이하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또래 무인들에 비해 특출날 게 파워볼실시간 없었던 데다, 한없이 어린아이 같았던 모용화, 모용수가 소어의 지도 아래, 어엿한 간부가 되어 금의환향한 셈이니까.
무릇, 후손의 장성을 보는 것이야말로 어른들에겐 가장 큰 기쁨이 될 터였다.

그리고….
그들의 대화는 날이 어둑해지도록 이어졌다.
그 와중, 소어가 며칠 전, 친형을 찾게 되었단 이야기를 들었을 때, 모용화, 모용수는 화등잔만 해진 눈으로 호들갑을 떨었다.
-대사형! 진짜야? 진짜 친형을 찾았다고?
-대사형! 뭐 하는 분이십니까? 아마 대사형의 친형이라면, 정말 정말 멋진 분이시겠죠?
-그러지 말고, 대사형의 형이란 분도, 본가의 외부제자 입적을 권유해보는 게 어때?
-대사형! 혈육을 찾았다고 본가를 등질 일은 없으시겠죠?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제가 지옥 끝까지 대사형을 따라갈 겁니다?!
‘이것들이 왜 이래, 진짜?’ 사매, 사제의 설레발에 소어는 고갤 가로저었다.
무공만 늘었다 뿐이지,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인단 생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모양.
“이것들아! 우리 형님이 한가한 사람인 줄 아냐? 뭔 외부제자야? 그리고 내가 모용가를 왜 등져? 여기가 우리 집이고 너희가 내 식군데.” 소어의 핀잔에도 모용화와 모용백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특히.
‘껄껄! 진 금의위장. 들었소?! 소어한테는 여기가 최고요! 이 양반아!’ 모용백은 ‘소어 소유권 쟁탈전’의 싸움에서 승리했단 생각에 슬쩍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그때.
“대사형의 친형이란 분. 뭐 하는 분이신데?” “금의위장.” “뭐?”
“금의위장이라고.” “적당히 해라, 사형아? 진지하게 묻잖아. 궁금하다고!” “너나 적당히 해라, 또 쥐어 터지고 싶지 않으면?” “서… 설마?” 모용화의 얼굴이 경악으로 일그러지자, “허허허! 화아야. 맞다. 소어의 친형은 바로 현 황실 금의위의 총 지휘관인 금의위장, 진원탁 대인이다.” 모용백이 소어의 말을 보증하고 나섰다.
‘대사형은 정말…’ ‘정체가 뭘까?!’ 모용화와 모용수는 언제나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대사형에게 다시 한번 혀를 내둘러야 했다.


황제는 고갤 갸우뚱했다.
모용가를 압수 수색하고 진소어를 압송하겠다던 금의위장 진원탁이 대뜸, 포청천을 대동하고서 입궁한 까닭이었다.
하나 그가 상황을 파악하는 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신, 포증. 폐하를 알현하옵니다.” “포증! 어찌된 영문이오? 그리고, 금의위장은 어찌 포증과 함께 온 것이오?” “그게 말입니다, 전하…….” 포청천과 진원탁은 황제에게 한 태감을 둘러싼 모든 사건의 전말을 낱낱이 아뢰었다.
그러자 황제의 관자놀이에 푸른 심줄이 돋아났다.
“그 말이 사실이오?” “어찌 폐하께 거짓을 아뢰겠사옵니까?” “허!”
황제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실시간파워볼
“그럼 한 태감과 그를 따르는 신료들이 과인을 기만했단 말인가!” “그러하옵니다, 폐하. 이는 명백한 반역이 아니겠사옵니까? 그들을 참형하셔서 국법의 지엄함을 내세우고, 황실의 기강을 바로 세우셔야 합니다.” “허……. 국가의 요직을 맡고 있는 자들이, 어찌 그런 역적모의를 한단 말인가! 포증. 하면 과인이 무엇을 하면 되겠소?” “폐하. 금의위는 황실의 직속대로, 황실과 관련한 사안에 한해, 즉결심판의 권한을 지니고 있습니다. 진 금의위장과 신이 논의하여 그들을 일망타진하고 국법에 의거하여 문책하도록 할 터이니, 심려 놓으소서.” “좋소! 하면, 짐은 명하노라!” 결의로 가득 찬, 표정과 음성으로 황제가 입을 열었다.
그러자, 포청천과 진원탁이 부복하며 머리 숙였다.
“금일 이 시간부로, 개봉부윤 포증을 내란, 역모, 황실 기만 사건의 총 책임 수사관으로 임명한다. 진 금의위장은 포증을 보필하여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하라.”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 황제의 눈에 비친, 포증과 진원탁은 실로 믿음직스럽고 충직한 관료들이었다.
가장 아끼는 두 사람의 의기투합이 그의 불안을 씻은 듯, 털어냈다.
그리고….
“폐하…. 신, 한 가지 더 청이 있사옵나이다.” 포청천이 연신, 고갤 숙인 채 나직이 읊조렸다.
“포증. 그대는 짐이 가장 아끼는 신하요. 허심탄회 말해보시오.” “말씀드린 대로, 한 태감은 백련교라는 사이비 교단과 손을 잡고 백성을 유린하려 했사옵나이다. 그들은 현재도 무자비한 인신 공양을 자행 중이며, 무지한 백성들은 여전히 보리 한 됫박에 속아 그들의 꼭두각시가 되고 있습니다.” “백련교라……. 그야말로 사악한 집단이군.” “무릇, 사이비 종교의 성행은 국가의 기강을 뿌리째 흔드는 일로 번질 우려가 있는바. 군부를 대동하시어 백련교를 대대적으로 탄압하시는 게 합당할 줄로 아뢰옵니다.” 포청천의 말에 황제가 수염을 쓸었다.

현재 포청천에겐 한 태감과 탐관오리를 숙청하는 일보다, 백련교를 탄압하는 일이 더 시급했다.
소어와의 약속이기도 했고, 포청천 자체가 본래 백성들의 걱정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으니까….
“좋소! 하면, 짐이 송 장군에게 일러, 어림군을 내어주겠소. 세이프게임 백련교의 탄압은 포증이 송 장군, 진 금의위장과 함께 진행하시오.” 그러자, 포청천과 진원탁이 감격스러운 눈으로 거듭 조아렸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황제는 능동적으로 포청천과 진원탁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만세, 만세, 만만세!” ***
소어는 지난 10여 일 동안, 간곡히 사정하는 것을 넘어, 거의 악다구니를 써가며 간신히, 모용백을 설득했다.
-소어야. 감숙 토벌은 백도무림의 거사다. 내 어찌, 오대세가의 가주로서 선봉에 서지 않을 수 있단 말이냐!
-백부님! 그렇게 생각하실 일이 아니에요. 대제자인 제가 선봉대의 총 지휘자가 되어, 활약할 것이고, 사매와 사제도 선봉대에 배치시켜 전력을 다할 거예요. 엄연히 모용가는 이번 일에 가장 큰 공을 세우는 셈이에요. 그러니, 백부님은 세가에서 가주 업무에 충실해 주십시오!

-소어야! 하지만!!
-백부님. 아니, 가주님! 지금 우리 가문은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벌여 놓은 사업도 많고, 산지에서 모여드는 모용성씨인들을 맞아야 하며, 외부제자도 지속적으로 뽑아야 해요. 어쩌면 이번 출정은 1년이 소모될지도 몰라요. 그 긴 시간 동안 대총관님과 원로분들의 힘만으로 세가를 이끌 순 없어요. 부탁드립니다, 백부님.
두 사람의 대화는 대략 이러했다.
소어에겐 감숙 토벌도 중요했지만 그보다, 가문의 번성이 더욱 중요했기에, 백부만큼은 반드시, 요령에 남아주길 바랐던 것이다.
결국,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모용백은 소어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그렇게 백부와 타협을 끌어낸 소어는 청아루로 향해, 육정란, 대총관 등과 최종적으로 설빙석 유통을 비롯한 여러 사안을 논의한 뒤에야 본청으로 복귀할 채비를 마쳤다.
그리고….
소어는 모처럼 흰둥이, 검둥이를 대동하고 산행에 나섰다.
-끼끼, 우끼끽!

-커흐으으응!
흰둥이, 검둥이는 세가에서 많은 사람의 손을 타고 큰 탓에, 너 나 할 것 없이 좋다고 따르게 되었지만, 그래도 소어가 원주인임을 잊지 않은 듯, 연신 재롱을 떨어댔다.
“하하! 검둥이 녀석, 많이도 컸네. 다시 세가로 돌아올 때쯤이면, 늠름한 대성성이의 모습을 갖추게 되겠지?” 소어는 검둥이의 몸뚱이를 이리저리 만져주다가, 배를 까뒤집고 늘어지게 하품하는 흰둥이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에고… 우리 흰둥이. 많이 늙었네. 영감 다 됐어.’ 그랬다.
흰둥이의 면면에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다.
무시무시하던 백색 송곳니는 어느새 누렇게 삭아 뿌리만 남은 채였다.
“흰둥아. 형이 갔다 와서 많이 놀아줄게. 그때까지 건강해라….” 격세지감이다.
어쩌면 1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출정.
하나 소어는 언제나 그렇듯, 멋지게 백련교를 토벌하고 돌아올 것이라며 스스로 다짐하였다.

그리고….
‘이번에야 기필코. 영감 목은 내가 땁니다.’ 소어는 일평생 유일하게 자신에게 공포를 심어주었던.
하나 지금껏 넘을 수 없었던.
우천마검, 노영명과의 결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할아버지. 선계에서 지켜봐 주세요. 십초무적공의 첫 패배를 반드시 설욕할 테니까.” 그렇게 말하는 소어는 야심한 시각, 달빛을 내리쬐며 가부좌를 틀고 앉아, <태청무극신단>, <금강동인신단>의 축기 된 힘과 태경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소어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는 미증유의 거력이 전신을 가득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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